주린이의 시선

1억 넣어도 단 '5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경쟁률 결과

오즈s 2020. 9. 2. 21:21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이틀 간의 치열한 전쟁 끝에 1524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통합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546대 1, 삼성증권은 1495, KB증권은 1521.97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이었죠. 역대급 경쟁률에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증권회사를 선정하려는 개미들의 눈치 싸움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지경이었죠. 이 기간 동안 몰린 증거금만 무려 58조 원. 투자자들은 계좌와 지갑을 탈탈 털어서 주식 계좌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 한 주를 배정 받으려면 얼마를 넣어놨어야 했을까요. 증권사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1억을 투자했다면 단 5개의 주식밖에 배정받지 못합니다. 경쟁률을 깔끔하게 1500대 1로 가정하겠습니다. 1억을 넣었다면 증거금은 2억이 될 것이고 이를 1500으로 나누면 13만 3333원이 나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을 13만 3333원어치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공모가인 24000원으로 나누면 약 5.5의 수치가 나옵니다. 어제 저는 1억에 8개 정도의 주식이 부여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상은 이보다 더 치열했습니다. 

 

1주에 1800만원짜리 주식이 있다?

 

확실히 공모주 시장은 이제 레드오션이 됐습니다. 역대급 수익률을 보장했던 SK바이오팜의 모습을 보고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하나 둘 달려든 것이죠. 이미 시장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이상 '따상' 아니 그 이상은 보장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 덕에 정적 가격에 거품이 낄 것만 같아 보입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장외 거래처로 눈을 돌렸습니다. 오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평균 거래가는 7만원 선이었습니다. 8만원 언저리까지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장가인 24000원의 3배까지는 그냥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비싸긴 하더라도 매물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긴 하니까요. 물론 매도를 원하는 사람이 적기에 많은 매물을 찾는데 애로사항이 있긴 하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일은 오는 9월 10일입니다. 지금 추세로 봐서는 장전 동시호가에서 2배를 기록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될 테니 48000원에 시장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첫날 상한가도 마찬가지겠죠. 개장 직후 카카오게임즈 줍기를 원하신다면 과감하게 최대 상한가인 62400원으로 도전해야 주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투자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첫날 형성될 수 있는 최고가에 내놓으려 할까요? 저라면 더 들고 있을 것 같네요. 차라리 관련된 다른 주식을 찾아보거나 곧 상장될 빅히트를 눈여겨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사람이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알게 된 이상 버스는 떠났다고 봅니다.

 

시간외 주식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캡처

 

전문 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약 3만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 투자자들은 역대급 저금리에 예금에서 풀린 자금들이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공모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87억 원이었습니다. 협소한 시선일 수 있으나 같은 언택트 게임 관련 주로 묶이는 넷마블의 영업 이익은 약 1021억 원으로 4배 정도 차이 납니다. 넷마블의 주가가 오늘 173000원이었으므로 4분의 1인 43250원 정도에 카카오게임즈의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적정하지 않을까요.

주식이란 미래에 얼마나 빛을 발할 것인지를 판단한 뒤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릅니다. 과연 카카오게임즈는 얼마에 거래될까요. 너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