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시선/주린이 용어사전

"주식 PER은 뭐고 PBR은 뭔데" PER편 [주린이 용어사전] -1-

오즈s 2021. 4. 18. 16:50

지독한 횡보가 시작됐다.


2020년 코로나 광풍으로 인해 시작된 엄청났던 상승장이 끝나고 다시금 횡보장이 찾아왔습니다. 코스피 3000을 터치하며 "못해도 3400~3500은 가겠지" 싶었던 국내 주식의 흐름은 2021년에 접어들며 한 풀 꺾였죠. 이제는 아무거나 사도 오르는 시기가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작년 높은 수익을 보았던 주린이들은 "나는 가치 투자를 할거야", "나는 장기 투자를 할거야"하며 새파란 계좌를 뒤로 하고 종목 분석을 시작합니다. 

 

뭐라 뭐라 써있기는 한데... 도통

 

종목 토론방, 디씨, 블로그 등 나름 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주린이들은 주식 PER ,PBR을 봐야 한다는 말을 접하게 됩니다. 높으면 안 좋고 낮으면 좋다느니와 같은 말을 들어보니, 대략적인 감은 오지만 PER과 PBR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이 안됩니다. 정확하게 PER, PBR은 뭘까요. 하나 씩 뜯어봅시다.

 

네이버 증권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용어


- PER

Pirce Earning Ratio의 줄임말로 주가수익비율을 의미합니다. 공식으로는 시가총액을 순이익(전년도)으로 나눈 값입니다. 즉 순이익이 시가총액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지 계산한 지표인 것이죠. 이는 몇 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PER이 20이라면 지금 주식가격에 사면 20년 후에 본전을 얻을 수 있다는 뜻 입니다.

 

PER이 낮은 기업의 경우 지금 팔리고 있는 가격 대비 순이익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얘기겠지요. PER이 5면 5년 안에 본전을 칠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반대로 PER이 높으면 지금 팔리고 있는 매매가 대비 순익이 엄청 낮게 잡혀있다는 말입니다. 신중하게 들어 가야겠죠.


시가총액이고 순이익이고 정말 큰 금액입니다. 쉽게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는 전통적인 PER 산출 방식 사용하기 보다는, 전날 주가를 전년도의(최근 4개 분기)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이 많이 찾는 네이버 증권도 이렇게 PER을 산출하고 있죠.


- EPS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단순히 총 주식 발행 수로 나눈 값입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하여 계산하며, 이를 통해 한 주당 이익을 얼만큼 창출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PER은 시가총액 / 순이익이라는 계산이 기본틀이지만 실상 PER은 주가 / EPS인 것이죠. 우리가 직접 DART를 들어가 공시를 보고 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이버 증권이라던지 다양한 증권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해주고 있으니 우리는 그 값만 취하면 됩니다.


- 추정 PER

네이버 증권은 친절하게 추정 PER이라는 지표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올해 예상 EPS 값을 산출해서 주가랑 나눈 값이죠. 물론 네이버가 직접 구한 값은 아니고 증권사에서 제공한 리포트 값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에 따라서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그래서 PER 몇이면 사라고?"

사람마다의 기준이 다르기에, 딱 짤라서 정해드릴 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9~11을 기준점으로 잡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투자 열기가 과열되어 있는 시기에는 15까지도 평균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PER이 15를 넘는다고 해서 해당 종목이 좋지 못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개미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투자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PER이 높은 종목을 판단하는데에 도움을 주는 지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동일업종 PER입니다. 말 그대로 동일업종으로 잡혀 있는 종목들의 평균 PER 지표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지표보다 PER이 낮다면 동등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해당 종목은 상대적으로 시장 평균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 실전에서 써본다면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최근 삼성전자보다 핫한 주식인 카카오를 뜯어보겠습니다. 액면분할을 마친 카카오의 종가는 119,000원이네요. 해당 금액을 바탕으로 형성된 PER은 335.21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동일업종 PER인 104.15에 비해서도 3배 가량 높은 지표입니다. 해당 업종들이 높은 PER을 가지고 있다고 감안해도 PER 지표만 보면 카카오는 자신의 가치보다 고평가 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추정PER은 91.75로 업종 평균 PER에 비해 낮습니다. 즉 지금은 엄청 비싸보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본다면 동일업종 대비 저평가 되어있는 주가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카카오를 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PER로만 판단하는 것은 쉽지만 꽤나 위험한 방법입니다. 투자를 위한 하나의 지표 정도로 여겨주시고, 투자 시에는 면밀히 종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또 하나의 지표인 PER에 대한 얘기는 다음 시간이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